이상운 작가의 소설은 처음 읽었다.
그가 몇 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스토리코스모스에서 그의 소설을 만난 것도 인연인가.
세상 떠난 작가의 작품을 읽고 나니 가슴이 더욱 저릿해진다.
이 소설집에는 다섯 편의 짧은 소설들이 실려 있다.
모두 부제가 붙어 있는데,
<사랑에 대하여><표절에 대하여><말에 대하여><우리 속의 개들에 대하여><꿈의 집에 대하여>이다.
하나 같이 주제적 사유를 하게 만드는 글들이다.
특히 표제작인 마지막 작품은 그의 가족들에 관한 정겨운 글이라 더욱 가슴이 아프다.
자신의 유일한 안식처로 삼은 글 쓰는 책상 밑,
거기에 누워 작가는 아들과도 대화하고, 아내와도 대화하고, 셋이 함께 누워 있다 잠이 들기도 한다.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마지막 우주의 영역.
그 글 후반부에 자신의 죽음에 대한 예언처럼 자신이 죽은 뒤일지라도 아내가 불러준다면
불멸의 이름으로 항상 그 책상 밑으로 돌아올 거라고 작가는 쓰고 있다.
가족과 사랑, 그리고 죽음.
가슴이 멍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총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