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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책물고기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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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가라지세일 두 번째>가 김솔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이었다.

그 소설집을 읽었을 때 받았던 충격이 엄청났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로부터 아마도 한국소설계의 젊은 작가들은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잠시 잠깐, 그저 한 번 시도해보는 스타일이 아니라

김솔 작가의 내적 심화는 한국소설계의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독보적 위치를 점해가고 있다.

이번에 스토리코스모스에 김솔 작가의 단편이 올라온 걸 보고 잽싸게 구매해 읽었다. 

김솔 작가의 오대양 육대주, 시대와 경향을 무시하는 독자적 항해는 더욱 심화되어

이번에는 중세 수도원을 배경으로 미스터리한 기법의 소설을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배경에 비해 주제는 작가-독자-책의 관계성에 대해 깊은 통찰을 하게 만든다.

작가의 말에는 이런 진술이 있다.

 

(독자에게) 말하지 않는 책과,

(책에 대해) 말하지 않는 작가에 간섭받지 않을 때

독자는 (책과 작가 따위에 간섭받지 않고) 자신의 독법으로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쉽지 않은 문제이고 주제이다.

과연 독자가 작가와 책으로부터 간섭받지 않는 자유로운 상태에 이르고

책과 작가 따위에 간섭받지 않고 자신의 독법으로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모든 책 문제의 귀결이 결국 독자에게 전가된다고 가정한다면

독자는 결국 자기 인생을 기술하는 작가가 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모든 책은 독자를 작가로 만들 수 있지만 

현실의 독자는 아직 가장 말을 많이 하는 층위에 머물고 있다.

이렇게 리뷰를 쓰는 것도 그런 걸 반영하는 것일 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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