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선택적 일기 : 2024-2 스토리코스모스 신인소설상 당선작
작가의 말
소설을 쓸 때면 이야기 속에서 칼춤을 추는 느낌이다. 신명 나게 소리치고 뒤흔들다 보면 또 다른 세상을 만난다. 그 짜릿함을 놓을 수가 없어 계속 글을 썼다.
신나기만 하면 좋으련만 내가 흔드는 칼에 스스로 베이기 일쑤였다. 아프고 고되고 외로웠지만 춤을 추지 않으면 병 들어갔다. 쓰지 않을 수가 없어서 썼다. 하지만 읽히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사실 몸치였나…?' 하고 쪼그라들던 시기에 당선 소식을 들었다.
계속 춤추게 해준 스토리코스모스 심사위원 및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하다. 낮이든 밤이든 내 이야기에서 떨어져 나온 한 톨까지도 남김없이 읽어준 남편에게 모든 영광을 바치고, 늘 부추겨 주는 인생의 베스트 프렌드 친언니에게 칭찬받고 싶다.
<선택적 일기>는 당연하게 여겼던 자연(날씨)을 돈 주고 사야 하는 세상에서 연약한 인간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그렸다. 처음으로 등장인물들의 이름에도 숨을 불어넣었다. 세상만사 당연히 존재하는 건 없다. 언젠간 소멸한다. 그러니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 나 스스로에게 외치는 다짐이기도 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