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안함
섬에 부치는 편지
작가의 말
산문하면 돌아가신 이문구 선생님이 떠오른다. 거, 유선생 할 말이 많아 보이는데, 시가지고 되겠어요? 좀 길게 써 봐요. 원고료도 시보다 많이 나와요.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가 어느 방송사에 느낌표로 선정되었을 때, 누구보다 선생님이 좋아하셨다는 말을 사모님이 하셨다. 이제 유선생 삶이 피겠군. 느낌표 선정을 놓고 말들이 많았다. 누구는, 유용주가 돈을 10억 이상 벌어 미국 이민을 떠났다라는 루머가 떠돌았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형제, 처가 포함)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나는 조금이라도 나누려고 노력했다. 친구는, '그러나 나는 술 사러 가리라'가 편집자의 실수로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로 바뀌었다고 웃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북한 어린이 돕기, 전국 장애인 돕기,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내놓은 거 빼놓고, 내게 내려온 게 1억 5천 만 원이 전부다. 당시, 서산에서 32평형대 아파트 한 채 살 금액이 전부다. 그것도 큰돈이다. 김영현 형은, 앞으로 10년 동안은 상 받을 생각하지 말아라, 20년이 넘었어도 문학상하고는 인연이 없다. 나는 여전히 이문구 선생님 말씀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지금까지 전세를 살고 있는, 기부를, 들어오는 돈보다 많이 하고 있는 부자 시인이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