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사구
작가의 말
그해 겨울에, 하필이면 신두리를 가자는 계획을 세웠는지 모르겠습니다. 휴무를 어떻게든 알차게 써보겠다는 옆지기가 새로운 곳에 가자며 저를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막상 도착하고는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추웠던 기억뿐입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순간부터 신두리 해안의 누워있는 누런 풀들이 떠올랐습니다. 광활한 모래와 바람과 파도로 시끄러웠던 곳은 그렇게 누군가의 이별과 기다림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신두리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그들도 함께 생각날 것입니다. 모든 이에게 이별은 상대적이고, 각자 가진 무게를 짐작도 못 하겠지요. 나만 아프다는 사람이 있고, 네가 더 아프다며 다독여주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어딘가에 이별을 감춰두고 슬퍼하는 이들을 위해, 지나가는 시간이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