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안함
동물성 애도 : 2022-3 스토리코스모스 신인문학상 당선작
작가의 말
30년 가까이 하던 일, 그만하기로 했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지만 돌아보면 보잘것없는 삶
그런 내 삶에 선물 하나 주고 싶었다.
이제 겨우 소박한 선물 하나 마련한 기분이다.
지나온 시간은 뒤척였지만 앞으로의 시간은 방황하지 말자고
이렇게 똑바로 걸어가자고 나의 시에게 약속한다.
엊그제부터 폴폴 가을이 향기를 뿜는다.
시를 처음 알았던 열 살 아이, 사춘기 그 새벽 가을이 선명하다.
적어도 오십 번의 가을은 힘들었는데…
이번 가을은 조금 치유되기를 기대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