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당신의 선택이 간섭을 일으킬 때
작가의 말
소스라치게 놀라는 밤이다. 하루를 돌이켜보니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어서, 반대로 온종일 일만 했음에도 남는 것이 없어서. 늘 그렇듯 정해진 대로 몸을 움직이고 나면 한없이 가벼운 하루가 마감된다.
그럴 때에 우주와 뇌, 특수상대성은 매우 훌륭한 도피처가 되어준다. 나의 하루가, 나의 시간이, 다른 곳에서 좀 더 의미 있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그 매력에 빠져들다 보면 문득 위안이 되기도 한다.
이 소설은 그 매력에 빠진 내가 조금은 무모하게 덤벼든 이야기이다. 제발 그 끝이 치졸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소설을 쓰는 동안 에셔의 그림을 자주 보았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러나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나는 무한한 동경과 애정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