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날아가거나 머무르거나
작가의 말
소통의 부재와 오해에 관한 이야기이다. 풀리지 않은 어떤 오해는 끝내 변질된 속성으로 남게 된다.
실패의 반복과 절망 사이에도 가녀린 새의 날갯짓은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날 수 있어야만 새라고 생각한다.
여러 종류의 애완조를 키우며, 처음엔 날지 못하도록 윙컷을 하고 특정 언어를 훈련시켰다. 점점 새의 특성을 잃고 단지 생명체로만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느 순간, 윙컷과 언어훈련을 멈추었다. 그제야 새의 언어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새의 감정이 읽히고 새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언어라는 것은 자칫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지만, 마음을 기울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