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

소설 장편

박상우 2021-07-14

ISBN 979-11-92011-16-5

  • 리뷰 0
  • 댓글 0

5,000 코인

  • talk
  • blog
  • facebook

출판사로부터 출판권을 되찾고 수정작업을 거쳐 캘리포니아 완결판을 내보낸다. 1992년부터 시작한 연작소설을 2021년에 완성했으니 30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 내가 보낸 청춘, 내가 고뇌한 시대적 문제가 이 한 편의 소설에 농축됐으니 세월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이 소설에 관한 한 여한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이 소설의 취재를 위해 20일 동안 LA와 모하브 사막을 거쳐 라스베가스까지 가던 취재 여정이 지금도 새록새록 기억에서 되살아난다.

세상에 처음 얼굴을 내밀 때 이 소설의 제목은 『호텔 캘리포니아』였는데 세 편의 연작소설 중 한 편의 제목이라 오랫동안 그것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지막 수정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퍼뜩, 세 편의 연작을 모두 감싸안을 수 있는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라는 제목이 떠올라 기꺼이 그것을 받아들였다. 제목이 완전해지지 않으면 그 소설은 영원히 미완일 수밖에 없듯 작가의 마음이 불편하면 그 소설은 영원히 장애일 수밖에 없다. 이제 더 이상 이 소설에 대해서는 내가 돌볼 것이 없으니 이제 더 이상 이 소설은 나의 것이 아니다.

잘가라 캘리포니아, 내 청춘의 덫이여!

ㅡ캘리포니아는 아름다운 곳이야. '낙원에 가까이 있는 섬'이란 말에서 유래된 지명처럼 아름다운 곳이지. 비옥한 계곡지대와 눈 덮인 시에라네바다 산맥, 콜로라도와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아름다운 롱비치와 산타모니카가 있는 곳이지. 너 혹시「캘리포니아 드리밍」이란 노래 아니? 난 하루에도 수백 번씩 그 노래를 마음속으로 되뇌곤 해. 이런 가사가 그 노래에 있어…… 꿈같은 캘리포니아의 겨울, 나는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지요. 교회 앞에 멈춰 무릎을 꿇고 기도도 했지요.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있나요? 이 추운 겨울에, 이 추운 겨울에……

햇살 가득한 세계, 캘리포니아로 떠난 사람들이 그립다. 뜨거운 열정과 깊이를 느끼게 하던 지혜, 팽팽한 이성과 빛나던 눈동자…… 이제 비로소 나는 캘리포니아를 꿈꾸기 시작하는데, 그때 역사의 질곡을 버리고 캘리포니아로 떠난 그들은 그곳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어두운 사막의 고속도로, 시원한 바람에 내 머리카락이 휘날린다. 따뜻한 콜리타스 냄새가 허공으로 떠오르고, 저 멀리 희미하게 불빛이 빛나는 게 보인다. 머리는 무거워지고 눈은 침침해지고, 하룻밤 쉬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룻밤 쉬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

아, 캘리포니아로 가고 싶다!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스러지지 않는 빛」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1999년 중편소설 「내 마음의 옥탑방」으로 제23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고, 2009년 소설집 『인형의 마을』로 제12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으로 ​제12회 이병주 국제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사탄의 마을에 내리는 비』 『사랑보다 낯선』 『인형의 마을』 『호텔 캘리포니아』 『내 마음의 옥탑방』 『가시면류관 초상』 『운명게임』『비밀문장: 지구행성 게스트하우스 손님용 보급판』​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내 영혼은 길 위에 있다』 『반짝이는 것은 모두 혼자다』 『혼자일 때 그곳에 간다』 『소설가』 『검색어 : 삶의 의미』​ 등이 있다. 

 

네이버: 박상우 공간

 

캘리포니아 드리밍
호텔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 블루스1
캘리포니아 블루스2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댓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