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장르 스페이스

기다려준 당신에게

선택안함

이종섶 2021-11-18

ISBN 979-11-92011-90-5

  • 리뷰 2
  • 댓글 15

1,000 코인

  • talk
  • blog
  • facebook

울음을 받아적는다. 그 울음이 흘러간 흔적을 기록한다. 그 울음에 전염된 사람들의 눈물을 받는다.

눈물 속에는 한평생이 들어 있다. 그 한평생을 요약한 눈물이 흐른다. 가슴은 터지지 않는다. 그 가슴속에서 울음이 꽃으로 피어난다.

꽃에도 마지막이 있다. 그 마지막에 부르는 환희의 슬픔들이 모여, 받아적은 울음을 먹고 산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고 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차가운 공기를 기억한다면
돈을 아껴 사 먹어야 했던
바게트 한 묶음도 잊지 못하리

길고 딱딱한 바게트만큼이나 고단한 생활도 길고 딱딱해
바게트처럼 하루 하루 살아가는 날들

세 개가 한 세트로 묶여진 바게트
한 도막 두 도막 세 도막 차례로 먹을 때마다
소품처럼 소비되는 불안한 저녁들

그날 그날의 외로움을 말리면
고단함도 사치가 되는 주말
봉지에 담겨있는 감정 묶음에
그나마 쓸쓸함이 배어 바스라지지는 않았다

경남 하동 출생
2008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16년 광남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
수주문학상, 시흥문학상, 문경문학상 등 수상
시집 『물결무늬 손뼈 화석』, 『바람의 구문론』, 『수선공 K씨의 구두학 구술』

 

mybach@naver.com​

찔레꽃
라면 반 개
바게트 한 묶음
하루하루
무정부르스
희망가
짝사랑
오래된 습관
기다려준 당신에게
할무니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2 찔레꽃 시를 읽으며 백남심 2021-12-28
1 기다려준 당신에게 그대그리워김명숙 2021-12-21

댓글

15

배재연

마음에 와 닿는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02-08 12:09

자수정2

우리 스타를 사랑하는
모든 이 들이 아픈 가슴
쓸어 내리던 시절
말 없이 묵직한 필력으로
힘과 용기를 븍돋아 주셨던 선생님!
이젠 흘러 간 그 시간들을 또
이렇게 추억으로 남겨 주네요~
진심으로 고맙고 존경합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건강 하시고 행복 하시길요~^^

2021-12-27 23:34

pnslove

복사가 안되니 걍 외워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2021-12-27 01:21

푸른지리

오래전
모두가 가슴 아파할 때
묵묵히 필력으로
힘이 되주셨던 님
이젠 그 시간들을 모아
10편의 보석같은 시를
선물해주셨네요
존경하고 고맙습니다

2021-12-26 20:33

윤순덕

아들이 카톡으로 도와줘서 어렵게 들어 왔어요
저는 기계치입니다
시인님 기다려준 당신에게
가슴에 와 닿는시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021-12-24 14:58

윤순덕

어렵게 들어왔어요
기계치라 어렵네요
아들이 카톡으로 도와 줬어요
시인님 가슴에 와 닿는시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021-12-24 14:56

예쁜두딸맘

보고싶다

2021-12-23 23:5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