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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이 꺼지면 불빛은 어디로 가는 걸까

선택안함

송재학 2021-08-16

ISBN 979-11-9201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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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어떤 작업인가라는 것은 복잡한 질문이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글쓰기는 육체이다. 글쓰기의 육체는 글의 영혼과 비교되는 육체이다. 더 과감하게 말하자면 글쓰기는 물질이다. 소설 쓰기가 물질이다라고 어느 작가가 선언했지만 기실 글쓰기는 오래전부터 물질이었다. 그건 정신을 담아내는 그릇인 육체에 버금가는 또 다른 유리 같은 물질이다. 우리의 육신처럼 물질인 이 글쓰기 또한 겹으로 되어 있다. 우리 몸이 육체라는 그릇에 둘러싸인 정신의 구조처럼 글쓰기 또한 오래되었으니, 글쓰기의 정신들이 형성되어 있다.

외등의 희붐한 빛은 두 사람을 모두 보듬지 못하여 명암이 갈라 터진다 그림자와 그림자가 엉키기 전에 이미 남자는 여자를 부둥켜안고 울기 시작했다 가로등이 꺼지면 불빛은 어디로 가는 걸까

- 시 「가로등이 꺼지면 불빛은 어디로 가는 걸까」 일부

1955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포항과 금호강 인근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1982년 경북대학교를 졸업한 이래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다. 1986년 계간 《세계의 문학》을 통해 시단에 등단했으며, 첫 시집 『얼음시집』을 비롯해 『살레시오네 집』 『푸른빛과 싸우다』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기억들』 『진흙얼굴』 『내간체를 얻다』 『날짜들』 『검은색』『슬프다 풀 끗혜 이슬』등의 시집과 산문집 『풍경의 비밀』과 『삶과 꿈의 길, 실크로드』를 출간했다. 김달진문학상, 전봉건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목월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den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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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1 불빛은 우리에게로 온다. ams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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