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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코스모스 소설선_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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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작가3 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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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코스모스 소설선 : 21세기 소설 라이브러리'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장르소설과 순수소설의 경계를 해체하고 오직 문학성을 중심으로 소설을 발굴하는 스토리코스모스 플랫폼에서 발굴한 소설 11편을 한자리에 모았다. 장르형 소설이 6편, 사실주의 계열이 5편이다. 이와 같은 소설선을 기획하게 된 애초의 의도가 한국 소설문학의 지형도에서 장르문학과 본격문학의 경계가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는데 이 두 번째 소설선에서 그것은 분명한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장르와 본격의 경계가 무의미해졌다는 말은 장르적 기법을 차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문학성을 넉넉하게 확보한 빼어난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장르이건 본격이건 문학성이 문학의 생명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이것은 소설영역에서 일어나는 중차대한 21세기적 융합 현상이라고 보여진다. 분명한 장르적 갈래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다종다양한 융합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SF적 기법이건, 추리적 기법이건, 판타지적 기법이건, 사실주의적 기법이건, 21세기 소설에서 가장 중시되는 건 누가 뭐래도 낯선 개성과 스타일이다. 이전과의 과감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많은 작가가 장르적 기법을 차용하는 게 시대적 필연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지점이다. 아무튼 이와 같은 소설 지형도의 실시간적 변화는 독자와의 소통을 통해 또 다른 가능성으로 개진될 것이므로 많은 기대를 품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스토리코스모스 소설선은 지금, 이곳, 한국소설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시간적 변화와 다채로운 지형도를 읽게 만드는 책이다.

[최이아]
1929년 경성에서 벌어진 시체 수의(壽衣) 도굴 사건.
이 사건을 파헤치는 ‘이계천지(異界天地)’ 편집장 김묘성을 쫓다 보면,
세계 간의 충돌이 무엇인지 볼 수 있다. -‘작가의 말’ 일부

[조재민]
새벽에 울고 있는 아이를 안고 있는 아내를 발견했다.
출산을 하고 갓 100일을 넘겼을 때였다.
왜 울고 있냐고 물었다.
“내 눈에 보이는 이 모든 것이 허상이고 홀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그럼 이 아이도 가짜라는 말이잖아.”
나는 울먹이며 나에게 했던 아내의 말을 듣고 이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 -‘작가의 말’ 일부

[장성욱]
결국 소설은 내 손을 떠나는 순간부터 완전히 별개의 운명체로 살아간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이 나의 손에 있을 때 최대한 세심하게 보살피는 일일 것이다. 그래야만 다시 만났을 때도 미안하지 않을 테니까. -‘작가의 말’ 일부

[임재훈]
언어가 생물이라면 ‘고용 안정성’이라는 말은 멸종 위기종이다. 오래지 않아 사어(死語)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중소기업에서 십여 년 근무하면서 자주 했던 생각이다. 「공동」은 이 생각을 단편소설 분량으로 늘인 이야기다. 요컨대 걍 소설이다. -‘작가의 말’ 일부

[이아타]
우리가 사랑이 필요한 게 아니라 사랑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세상.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라. 수많은 사람이 흔한 청바지를 입고 있다. 짱짱하면서 보드라운 인디고 블루 청바지. 사랑은 물 빠진 청바지처럼 허무맹랑하고 그런 사랑을 걸친 우리 존재도 흔하디 흔하다. -‘작가의 말’ 일부

[이시경]
나는 소설이 생성되는 과정에 빛의 삼원색 원리를 적용해 보고 싶었다. 「나는 그것의 꼬리를 보았다」는 그러한 시도의 일환으로써, ‘화이트 & 블랙’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생성된 이야기다. -‘작가의 말’ 일부

[방성식]
이 소설은 내가 겪은 실화가 모티프다. 20대 중반의 나는 통신 장교로 복무했었는데, 직무 특성상 숲속에서 근무를 설 때가 잦았다. 한밤중, 혼자 무전기의 노이즈를 듣다 보면 인간과 다른 시선, 다른 방식의 말, 해괴한 상식을 가진 것들의 대화가 귀에 들리곤 했다. 덕분에 가장 무서운 건 사람도, 귀신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공포물의 클리셰이기는 하지만, 클리셰는 힘이 세다. 이건 실화에 기반한 소설이다. -‘작가의 말’ 일부

[박은비]
이 세계의 규칙에 따라 내 몸에는 커다란 창이 꽂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의 후유증은 해결되지 못한 채 반평생 정도가 흘렀다. 나에겐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의 몸에 창이 꽂혀 있는, 모두가 그걸 알면서 모른 척하는, 무관심하고 절망적인 세계 속에 주인공을 내세우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려보았다. 이야기는 아직 끝이 아니다. 주인공의 몸에는 앞으로도 창이 계속 박힐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그런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좋을지 주인공은 이미 느꼈을 테니까 말이다. -‘작가의 말’ 일부

[도재경]
나는 테이블과 바닥을 두리번거리며 그의 코를 찾았다.
이게 뭐지?
며칠 후, 그날 밤 그토록 찾던 그의 코를 메모장에서 발견했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그날 본 현실의 일부다. -‘작가의 말’ 일부

[김솔]
전쟁에서 승리하는 인간은 단 한 명도 없다.
더욱이 아이들을 살해한 자들을 결코 용서해서는 안 된다.
고독하게 순환하는 자들에겐 온전한 세계가 오랫동안 필요하다. -‘작가의 말’ 일부

[김덕희]
이 소설에는 악에 대한 심판관을 자처하고 자신을 희생해버리는 세 명의 우리 이웃이 등장한다. 어떻게 보면 악행이라기보다 이기적인 행동일 뿐인 이들을 상대해 이 세 사람이 가졌던 무서운 분노는 오롯이 내 안에서 끄집어냈다는 점을 고백한다. 그 분노가 살의와 가깝다는 걸 깨닫고 놀라고 괴로워한 적도 많다. 확 써버리고 나니 나는 일단 시원하다. 나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독자들도 이 이야기를 읽고 답답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어지면 좋겠다. -‘작가의 말’ 일부

며칠 후 그놈이 내 집 앞에 와서 사실을 말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했다. 그놈은 잘못을 인정하지도, 용서를 구하지도 않았다. 원래 그런 놈인 걸 내가 알고 있었다는 게 한심했다. 나는 낮은 목소리로 너란 인간은 한번 쓰고 버리는 쓰레기이며, 영화판에서도 일회용이 될 거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그놈이 내게 마지막으로 한 말은 이랬다.

넌, 청바지 같아. 열에 아홉은 입고 다니는 좆나 지겨운 인디고 블루 청바지.

그 후로 지하철에서 길거리에서 성도착자처럼 사람들의 아랫도리를 쳐다보았다. 놀랍게도 수많은 사람이 인디고블루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이아타, 「인디고블루 청바지로부터」 일부

최이아 

2023년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제니의 역」으로 우수상 수상

2024년  소설집『이윽고 언어가 사라졌다』​출간

웹북 『랩에서 생긴 일』 『당신도 조심하시오』 『푸리앙』 『현실은 복제되지 않는다』 출간

 

조재민 

2023-4년 스토리코스모스 신인소설상 당선 

웹북​​ 『짐』『X에서 늙어 죽은 최초의 인간에 관한 보고서』『롯소코 도파민네이션』『꼬리 치지 마라』 ​​출간 

 

장성욱 

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2022년 소설집 『화해의 몸짓』

2024년 장편소설 『기억의 몫』

​웹북​​ 『티셔츠』 『야마다 유우코의 마지막 어덜트 비디오』 『피망록』 ​​출간

 

임재훈 

2023-4년 스토리코스모스 신인소설상 당선

2024년 종이책『소설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공저) 출간

웹북 『공동​』​『주변인으로서의 작가』 『지진광』『두릅아줌마 이야기』​​『초요의 숲』​ 『청월마을에서의 결투』 『마마, 킴』​ 『바날이 소설』​​ 출간 

 

이아타 

2010년 계간 『작가세계』 신인상 당선

2023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진 스토리작가 공모 당선, SF소설 『베이츠』 출간

2016년 소설집 『월요일의 게이트볼』

2020년 소설집 『사월에 내리는 눈』

2024년 장편소설 『가난한 사랑의 미래』​ 

웹북 『인디고블루 청바지로부터』 『무릎 위에』 ​『하나의 중얼거림이 세계를 떠돌고 있다』​ 『섬』​ 출간​​​​ ​

심훈 문학상, 현진건 문학상 우수상 수상

 

이시경 

2023-1 스토리코스모스 신인소설상 당선​ 

2024년 종이책『소설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공저) 출간​

2024년 종이책『스토리코스모스 소설선 002』​(공저) 출간​​

웹북 『데스밸리 판타지』 『나는 그것의 꼬리를 보았다』 『푸에고 로사』 『색채 그루밍의 세뇌 효과에 대하여』 『데니의 얼음동굴』 『나는 이것을 색(色)이라 부를 수 없다』 『사평(沙平)』 ​​『마망』 ​『내 소설의 비밀병기: 활자카메라』​ 출간​ 

 

방성식 

2023-1 스토리코스모스 신인소설상 당선 

2024년 종이책 『소설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공저) 출간​

장르소설집 『남친을 화분에 담는 방법』, 여행 에세이 『냉정한 여행』 출간 

웹북 『현관이 사라진 방』 『채찍들의 축제』 『이별의 미래』 『만년필에 대하여』 『셸터』 ​『러브체어를 찾아서』​ 출간

 

박은비 

2020년 제2회 장수문학상 본상 수상 ​

2024-1 스토리코스모스 신인소설상 당선

웹북 ​​『창(槍)』 『동제(洞祭)』 ​​『아직 아닐 거라는 착각』 『조립 가족』​ ​출간

 

도재경 

201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피에카르스키를 찾아서」」 당선

2020년 소설집 『​별 게 아니라고 말해줘요』

2024년 소설집『춘천 사람은 파인애플을 좋아해』

웹북 『방독면을 쓴 바바나』 『그가 나무인형이라는 진실에 대하여』 출간

심훈문학상, 허균문학상 수상  ​ ​

 

김 솔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소설집: 『암스테르담 가라지세일 두번째』 『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 『망상, 어語』 『유럽식 독서법』 『말하지 않는 책』, 

장편소설: 『너도밤나무 바이러스』 『보편적 정신』 『마카로니 프로젝트』 『모든 곳에 존재하는 로마니의 황제 퀴에크』 『부다페스트 이야기』​ 『사랑의 위대한 승리일 뿐』​ 『행간을 걷다』

웹북: 『말하지 않는 책』 『나는 아직 작가가 아니다』 『걷는 여자, 걷는 남자』 『고독한 순환을 즐기는 검은 유체』 출간

문지문학상, 김준성문학상, 젊은작가상 수상​ 

 

김덕희

2013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당선

2017년 소설집 『급소』

2021년 소설집 『사이드 미러』

2022년 장편소설 『캐스팅』

웹북 『고문헌연구회』 『초대의 매너』 『리뷰어』 『절벽의 노래』 『디에스 이라이』 출간 

한무숙문학상​ 

최이아: 당신도 조심하시오
조재민: X에서 늙어 죽은 최초의 인간에 관한 보고서
장성욱: 티셔츠
임재훈: 공동
이아타: 인디고블루 청바지로부터
이시경: 나는 그것의 꼬리를 보았다
방성식: 셸터
박은비: 창(槍)
도재경: 그가 나무인형이라는 진실에 대하여
김솔: 고독한 순환을 즐기는 검은 유체
김덕희: 디에스 이라이
[파동과 공명] 새로운 융합형 소설들의 가능성: 박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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