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토마스 농장: 2024-4 스토리코스모스 신인소설상 당선작
작가의 말
당선 전화를 받고 어떤 말을 말을 전해야 할까, 몇 날 며칠 고민했다.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 않은 말을 찾고 싶었다. 많은 단어가 머릿속을 부표처럼 떠다녔지만 마땅치 않았다. 거창한 포부나 어떤 다짐 또한 생각나지 않았다. 다만 매일 같이 나의 무능을 들여다보며 좌절했던 시간이 떠올랐다.
내일도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썼다가 지우는 일을 지겹게 반복하고 대부분 낙심하겠지만 나는 매일 나의 무능과 마주 앉아 있겠다. 째려보고 미워하고 인정도 하면서.
드디어 출생 신고를 마친 느낌이다. 그 길을 터 주신 심사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