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화이트리스: 2023-4 스토리코스모스 신인소설상 당선작
작가의 말
당선 문자는 갑작스레 찾아온 몸살감기와 함께 왔다. 문득이라는 말을 곱씹으며 등장인물들을 이리저리 움직이게 했다. 문득은 문득이지 않고, 부러 반 가량만 묻어둔 옛 기억들만이 ‘문득’ 떠오를 수 있으니까.
무작위 플레이리스트를 듣다 아주 오래전 듣던 노래를 찾아낼 때처럼, 그것이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긴 긴 연휴를 불러오듯 쓰겠다. 보잘것없는 글재주에 기회를 준 심사위원분들에 감사드린다. 옆에서 문득문득 지지를 보내 준 부모님, 단짝, 고등학교 친구들에게도 형용할 수 없을 만치 고맙다.
마지막으로 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이의 삶은 소설 다음에도 이어진다는 걸, 단 하나의 사건으로 인생이 결정되는 일은 없다는 걸 기억하며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