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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산
작가소개
2006년 『현대시』 등단
시집 『아홉시 뉴스가 있는 풍경』 『저기, 분홍』
wy127@hanmail.net
등록된 작품
총
1개
선택안함
다녀가는 새벽 비
시
2021-12-07
작가의 말
가을은 돌아보는 계절이다. 내 뒤에 서 있는 그림자는 여름일 텐데, 내가 돌아보면 나처럼 등을 보인다. 진저리치던 무더위의 시간도 뒷모습이 되면 그립다. 가을이 왔고 우리는 잠시 멀어졌다. 급히 놓고 간 킥보드처럼 여름은 나를 찾아 어리둥절할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이 낯선 계절을 서서히 밀어낸다. 여름은 잘 보관될 것이고, 다시 여름이 올 것이고, 여전히 진저리를 치겠지만, 활짝 피어날 우리를 나는 벌써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