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점심은 없습니다
작가의 말
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회사에서 점심을 주지 않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점심은 없습니다.”
한 줄짜리 계약 조건처럼 보이지만 이 말속에는 식사 여부를 넘어 사소한 제도 속에 숨어 있는 차별의 구조가 들어 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에 일해도 누군가는 회사에서 주는 밥을 먹고 누군가는 알아서 해결해야 합니다. 따뜻한 한 끼의 “밥”은 때로 존엄이 되고 생존이 되며 어떤 날에는 존재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하는 많은 ‘유란’들이 느끼는 불편한 점심시간에 대해 한 번쯤 말해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