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아스파라거스 숲 : 2023 현진건신인문학상 당선작
작가의 말
누가 몰래 서점 책을 훔쳐 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매일같이 방문해 책만 읽고 가는 여자가 있다. 여자를 의심하자 이번에는 서점에 없던 정체불명의 책이 나타난다. 대체 제멋대로 서점 책을 가져가고 자기 책을 갖다 놓는 작자가 누굴까.
나는 퍼즐을 좋아한다. “퍼즐은 명확한 답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우리는 수많은 가능성이 존재하는 방사형의 세계에 살고 있지만 퍼즐의 세계는 일직선이다. 모든 근거가 한 방향을 가리킨다. 혼란 속에서 질서를 발견하는 쾌감이 있다. 입구와 출구. 하나의 질문에 하나의 대답. 같은가 다른가.”
하나의 책 속에는 하나의 삶이 담겼고 그 삶 속에는 이 세계의 비밀 하나가 담겼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책을 매개로 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세계의 비밀을 만나는 작은 모험담을 그리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