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임계점을 지나서
작가의 말
우리는 흔히 창의력을 인간의 두뇌하고만 연관 지어 생각한다. 그러나 두뇌도 진화의 산물이 아닌가. 처음엔 단순 계산만 하던 컴퓨터가 지금은 소설, 작곡, 그림과 대화를 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컴퓨터 알고리즘은 기본적으로 유전자 프로그래밍을 이용하여 다윈이 말한 자연 선택의 과정을 거쳐 자신을 스스로 설계해 나간다.
인공지능을 장착한 육아 로봇이 직장에 나가는 엄마 대신 갓난아기를 키운다면? 상상했다.
자기 아이를 키우며 인간이 함께 성장하듯, 로봇도 아이의 성장과 함께 진화했다. 부모와 집으로부터 독립은 다 자란 아이의 세상 만들기다. 부모의 간섭이 이어지면 한 인간으로 온전한 독립은 어렵다. 이럴 때 직장인 엄마와 아이를 전적으로 돌보며 키운 로봇은 각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인간의 이야기에 들어있는 상징과 은유가 로봇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어떤 행동을 유발하는지? 로봇이 과연 상징과 은유를 온전히 이해하는지? 그런 게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