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숲: 2024-4 스토리코스모스 신인소설상 당선작
작가의 말
숲에 살다 보면
사람 몸에 숲 냄새가 뱁니다.
글쎄 입에서도 구취 대신 화한 솔 내가 나더라고요.
그게 신기해서 통나무처럼 누운 옆 사람에게 코를 킁킁대다
어떤 인물이 떠올랐습니다.
잠든 옆 사람의 고른 숨소리를 들으며 소설의 플롯을 생각했습니다.
그 후로 제법 시간이 흘러
숲의 나무들은 잘려 나가고
우리는 숲을 떠났지만
이야기 속 인물은 저에게 계속 말을 걸었습니다.
저는 그의 이야기를 거듭 고쳐 썼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숲>은 무성한 가지를 높게 뻗어 세상의 빛을 쐬려나 봅니다.
오래 묵은 소설을 발표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어수선한 시국에도 심혈을 기울여 수많은 응모작을 읽으셨을
심사위원 여러분의 노고를 생각합니다.
<숲>을 뽑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계속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