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물: 2025-1 스토리코스모스 신인소설상 당선작
작가의 말
졸작 <물>을 쓰는 내내 불투명한 미안함이 일었다. 내가 뭐라고, 수재민을 가장하여 생전 느껴보지도 못한 타인의 트라우마에 대해서 지껄이고 있는가, 하는 생각은 궁상스러운 양심의 가책으로 이어지고는 했다. 그러나 ‘느껴보지 못한 타인의 것’을 독자에게 소개하는 것이 소설이라면, 나는 양심을 잠시 서랍 속에 넣어두고 뻔뻔하게 주인공만큼 두려워하고 쇠약해져야 했다. 그리고 종종 <물>을 흘겨보며 그러한 나의 소개가 유효했나 고민하던 차에, 이번 당선 소식이 그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된 듯하여 기뻤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 보잘것없는 문장들을 읽어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린다. <물>을 읽어주실 독자님들께도 자리를 빌리는 김에 미리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