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불친절한 여진씨
작가의 말
나 자신으로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어지간히 운이 좋지 않은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소망이 아닌 세상의 요구에 맞추어 산다. 그것을 현실이라 부르고, 인생이란 원래 그런 거라며 자기위안을 삼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
갈림길 앞에 서서, 목적지가 명확하고 평탄하고 넓은 길 대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듬어지지 않은 수풀과 잡초가 무성한 그 길은, 걷다가 거미줄을 뒤집어쓰거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는 편치 않은 오솔길이다.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누군가는 그 길을 간다.
여진씨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을 때, 그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을 것이다.
이 길이 맞는 것인가? 나는 지금 실수하는 것이 아닐까?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고뇌하면서도, 여진씨는 그 길로 들어섰고 지금도 꿋꿋이 그 길을 걷고 있다.
어쩌면 그녀는 지금이라도 크고 넓은 대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도 그녀는 나아가는 편을 선택했고, 나는 그녀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
언젠가 그 길의 끝에서, 원하는 세계와 조우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