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꼬리 치지 마라
작가의 말
꼬리가 없다고 사람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저는요, 꼬리가 없어도 잘 살 수 있다는 걸 온몸으로 증명한 사람입니다. 물론 증명하는 동안 좀 맞기도 하고, 좀 굴욕도 당했지만요. (그래도 끝까지 버텼습니다. 버티다가 가끔 울긴 했지만.)
이 소설은 그런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뒤뚱뒤뚱 꼬리를 흔들며 잘 먹고 잘 살 때, 혼자 꼬리 없이 어정쩡하게 걷던 한 인간의 이야기. 읽다 보면 아마, 기가 차서 웃을 겁니다.
그러다가 소설이 끝날 때쯤 갑자기 "어? 나도 꼬리가 있었네?" 싶어서 살짝 서늘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또 웃을 겁니다. (어쩌겠어요, 세상은 웃기니까요.)
아무튼, 저는 그렇게 살았습니다. 아니,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꼬리 없이. 씩씩하게. 때로는 찌질하게.
이왕 이렇게 된 거, 꼬리가 있든 없든, 다들 한번 잘 살아볼까요?